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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리학자 퀴블러 로즈 박사는 "애착을 박탈당한 사람은 다섯 가지 감정 단계를 겪는다"고 했다. '분노→부정→타협→우울→수용'이 그것이다. 따라서 누군가 실연이나 이혼, 사별 뒤 끝 모를 분노와 현실 부정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는 지극히 정상이다. 여러 권의 심리치료서를 펴낸 김혜남 신경정신과 원장은 "오히려 분노와 부정의 감정을 충분히, 더 깊이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죄의식과 피해의식, 성인으로서의 판단력을 잃은 듯한 느낌마저도 치유를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 이를 심리학에서는 '애도 과정'이라고 부른다.
오히려 문제는 이런 감정들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한 채 다양한 방법으로 회피하는 경우다. 무분별하게 새 사람을 만나거나, 감정을 마비시켜 버리거나 지나칠 만큼 유쾌한 모습을 보이는 것 등이 이에 속한다.
연애 칼럼니스트 김낭씨는 "실연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고 말한다. "남성은 자기파괴적 모습을 많이 보이는 반면 여성은 '더 나은 나'나 '더 나은 남자'에 집착하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현(신경정신과)건국대 의대 교수는 "남성은 애인을 자기 소유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실연을 당하면 상처난 자존심 때문에 몹시 괴로워한다"고 했다. 그와 달리 여성은 남성을 의지처로 여기는 터라 자신을 좀 더 '괜찮은 여자'로 업그레이드 해 남자 친구까지도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몰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녀 간의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연 극복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성격이다. 자아가 단단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실연의 시련도 비교적 무난히 넘긴다. 하지만 자기애가 너무 강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김혜남 원장은 "요즘엔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차이다니' '이 정도 문제를 쿨하게 처리 못하다니' 하며 병원을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는 나르시즘의 대표적 특징"이라며 "상대의 감정에 공감할 줄 모르고 자신의 감정에도 솔직하지 못한 이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연을 무난히 극복하려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란 믿음을 갖고 ▶한 번 실패는 영원한 실패라는 생각에서 놓여나며 ▶누구의 잘못도 아닌, 서로 달라 헤어졌을 뿐이란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친구.가족 등 맘 터놓고 대화를 나누며 위로 받을 수 있는 이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심한 우울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잠을 자지 못하며 ▶급격한 체중 변화 등 신체 이상 증상마저 찾아올 때는 신경정신과나 심리치료사를 찾는 것이 좋다.
이나리.홍주연 기자 wi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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